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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지킨 림프

생나기헌 2009. 10. 6. 08:01

 
 
  부산 고신의료원 혈액종양내과 이완규 교수

호지킨병은 림프절에 생기는 악성종양인 림프종의 하나입니다. 인종에 따라 호지킨병의 발생율에 차이가 있는데, 백인은 흑인 보다 발생율이 높다고 합니다.
국내의 호지킨병 발생율은 서구 보다 낮습니다.

또한 서구에서 호지킨병이 전체 림프종의 35-50%인 반면, 국내에서는 전체 림프종의 10% 전후로서 차이가 있습니다. 발병을 잘하는 연령도 나라마다 다소의 차이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주로 20대, 40대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방사선 치료, 복합화학요법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호지킨병의 완치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그 결과 근래에는 새로 진단되는 환자의 75-80% 정도에서 완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그 나머지 환자는 치료에 대한 저항, 재발, 치료의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습니다.
 
원인_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이 호지킨병의 원인도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정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또한 면역이 억제된 환자, 자가면역질환 환자, 특정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에 발생위험이 높습니다.
 

임상소견_
대부분의 환자는 피부 밑에 혹이 만져진다고 (실제로는 피부 밑의 림프절이 커진 것임) 하며 병원을 찾습니다. 이때 혹은 손으로 눌러도 아프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호지킨병은 어떤 림프절도 침범하지만, 80% 이상에서 머리에서 횡격막(가슴과 배의 경계 부위) 사이의 영역에 분포하며, 이중 목과 겨드랑이에 가장 잘 생깁니다. 목에 생긴 경우에는 와이셔츠 윗 단추를 잠그기 힘들게 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의 반수에서는 종격동(가슴속 심장 주변) 에서도 종양이 발견됩니다.

이외에도 호지킨병은 림프절이 아닌 부위, 즉 비장, 간, 골수, 폐를 침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호지킨병 환자에서 여러 장기나 부위를 동시에 광범위하게 침범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약 40%의 환자에서 섭씨 38도 이상의 고열, 야간 발한 (밤에 잘 때 나는 땀), 체중감소가 나타납니다 (이 세가지 증상을 B증상이라고 합니다). 지속적인 가려움증도 잘 보이는 증상입니다. 또 드물기는 하지만 음주 후에 종양부위에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_
피부를 절개한 뒤 림프절을 떼어내서 (조직생검) 현미경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입니다. 진단의 어려움 때문에 의심되는 부위를 여러 차례 조직생검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주사바늘을 이용한 흡인생검은 환자에게 편하고, 손쉬운 방법이나 호지킨병을 진단하는 데는 부적절합니다. 호지킨병 환자의 조직을 현미경으로 보면 올빼미 눈을 닮은 특이한 암세포가 보입니다. 이것을 Reed-Sternberg 세포라고 하며, 호지킨병을 진단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현미경적 소견에 따라 호지킨병을 다시 세분류하는데, 종전에는 Rye분류에 따라 4가지 부류로 나누었으나, 최근에는 WHO 분류에 따라 크게 2 부류로 나누고, 그 중 하나를 다시 4 부류로 나누어 총 5 가지로 분류하는 경향입니다. 조직형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지거나, 치료 효과의 차이가 날 수도 있습니다. 혈액검사나 CT등 영상 검사는 진단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호지킨병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병기_
병기결정은 병이 얼마나 진행되어 있는지를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의사의 진찰과 더불어 여러가지 혈액검사, X 선 검사, 가슴 및 전체 복부의 CT검사, 골수 검사가 필요합니다. 골수검사는 병이 뼈 안의 골수를 침범했는지의 유무를 가리기 위한 것으로서, 검사시 약간의 통증과 불안감을 줄 수 있습니다. 비록 호지킨병에서 골수를 잘 침범하지는 않지만, 침범 유무에 따라 치료방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골수검사는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그밖에 PET 검사가 병기 검사에 포함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결과를 종합하여 병기를 판정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Ann Arbor 병기 분류를 많이 사용하며, I ~ IV 기 까지 4 단계로 분류됩니다. 여기에 B 증상 유무에 따라 각 병기 뒤에 A(B 증상 없음)나 B (B 증상 있음)를 붙인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됩니다(예: IA, IB, IIA, IIB.). 병기 결정은 적절한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아주 중요합니다.

 
치료_
병기, 종양의 위치, 예후인자 등에 따라 치료방침이 결정되는데, 처음 진단된 환자들에서는 대개 방사선 치료 단독, 항암화학요법 단독,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 병합 등으로 치료합니다. 40세 이후의 환자는 젊은 환자들 보다 방사선 치료나 화학요법 치료 후 골수가 재생이 잘 안되고, 위장관 부작용이 훨씬 더 심하여 치료가 미흡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료 후 완전관해 (종양의 흔적이 없어짐)가 되었다가 재발한 경우에도 적지 않은 환자가 치유됩니다. 첫 치료 방법과 치료 후 경과에 따라서 항암화학요법, 고용량 화학요법에 이은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방사선 치료 등이 치료제로 선택됩니다. 호지킨병은 다른 종양에 비해 완치율이 높기 때문에, 치료후 재발 보다도 치료에 관련된 합병증이 더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호지킨병 과는 다른 새로운 암의 발생이 가장 우려되는 합병증으로서, 치료 후 10년이 경과하면서 주로 발생합니다. 이런 연유로 젊은 여자가 치료목적으로 흉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경우에는 치료 후 5-10년 뒤에 유방암 발생을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추천됩니다. 또 흉부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던 경우에는 폐암의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금연이 필요합니다.

또한 흉부에 방사선 치료를 한 경우에는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발생률이 높아지므로 금연과 함께 적절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유지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습니다. 기타 치료의 부작용으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 불임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예후_
병기 검사에서 특정 부위에 국한된 경우라면 90%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행된 경우, 특히 B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예후가 불량합니다. 연령에 따라서도 치료 결과가 다릅니다. 외국 문헌에 따르면 40세 이하에서 5년 생존율은 약 80%이며, 40-60세에서는 60%, 60세 이상에서는 약 30%정도입니다. 노인에서 예후가 불량한 이유는, 노인은 젊은 사람 만큼 방사선 치료에 잘 견디기 힘들고, 동반된 질환이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노인 환자들은 항암제 필요용량의 단지 30-50%만 투여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적정량 이하를 투여하는 경우에 치료 효율이 낮습니다. 예후를 나타내는 다른 지표로는 종양의 크기, 성별, 특정 부위 침범 여부 및 정도, 혈액 검사 소견 등입니다. 또한 전신적인 가려움증이 있는 경우 예후가 불량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료시점에서의 병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결어_
호지킨병은 완치가 가능한 대표적인 종양으로서, 치료를 계획할 때 완치를 목적으로 합니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치료 후 장기간 생존함에 따라 치료에 따른 합병증이 재발 보다 더 문제가 될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합병증을 최소화하면서 치료효율을 더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연구가 계속 진행 중입니다. 또한 새로운 항암제를 호지킨병에 사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비호지킨 림프종에서 리턱시맵 (Rituximab) 을 사용하는 것과 같이 호지킨병에서도 종양세포 표면에 작용하는 항체를 치료제로 사용하는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호지킨병의 완치율이 더욱더 향상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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