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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호지킨 림프

생나기헌 2009. 10. 6. 08:01

 
 
  진주 경상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종석 / 이경원 교수

서론
림프종은 백혈병과 함께 대표적인 혈액암 중의 하나로 림프절 등 림프조직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암입니다. 림프계통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주위, 편도선 등
의 림프절뿐만이 아니라, 골수, 비장 등의 체내 림프조직을 포함하며, 외부에서 침입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면역기능을 담당합니다.

림프계통은 B 세포와 T 세포라는 림프구(lymphocyte)로 주로 구성되며, 이 림프구가 조절 없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이 림프종입니다. 이러한 림프종은 크게 호지킨병과 비호지킨림프종의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국내에서는 서양에 비하여 호지킨병의 발생이 드물기 때문에, 국내 림프종의 약 90%는 비호지킨림프종입니다. 그런데, 비호지킨림프종도 단일한 병이 아니라 림프계통에서 발생하는 암을 통칭하는 것으로, WHO에서 제안한 분류에 의하면 약 20개 이상의 아형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원인_
대부분의 암과 마찬가지로 림프종의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바이러스 감염과 면역체계의 이상이 림프종의 발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장기이식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면역결핍바이러스(HIV), EB바이러스(Epstein-Barr)에 감염된 경우에 림프종 발생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위궤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감염은 위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림프종의 위험요인인 것으로 최근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림프종 환자에서 뚜렷한 위험요인이 발견되지는 않습니다. 림프종은 근래에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서양의 통계에 의하면 1970년대와 비교하여 약 2배가 증가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가의 이유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임상 증세_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림프절이 커지는 것(림프절비대)인데, 특징적으로 통증이 없습니다. 그러나 비호지킨림프종의 약 20-30 % 는 소화기관, 폐, 뼈, 고환, 뇌와 같이 림프계조직이 아닌 곳에서 발생합니다. 림프절비대가 목 주위,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과 같이 외부일 경우에는 쉽게 만져지지만, 흉부나 복부 속에 발생하거나 폐, 뼈, 고환, 뇌 등의 장기에 발생하면 주위를 압박하여 증상이 나타나거나 각 장기의 기능손상에 따른 증상이 동반됩니다. 일반적으로 통증이 동반되는 림프절비대는 림프종보다는 염증성 질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발열, 체중감소, 흠뻑 젖을 정도의 야간 발한, 가려움증, 피로감 등의 전신적인 증세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진단 및 검사_
림프종의 진단에는 림프절 조직검사가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인 현미경적 조직소견 외에 림프종이 의심되면 세포면역학적 검사, 세포 유전학, 분자 생물학적 검사 등의 특수한 검사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 및 조직학적 아형을 확인합니다. 비호지킨림프종이 확진되면 병의 진행상태(병기)를 결정하기 위하여 복부, 골반부와 흉부의 전산화 단층 촬영 (CT) 및 골수 검사 등을 시행하고 이에 따라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택합니다. 추가 검사로 뇌척수액 검사나 PET 혹은 Gallium-67 스캔 등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치료 및 예후_
현재 비호지킨림프종의 치료와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는 조직학적 분류(아형)입니다. 최근 WHO 분류법에 의하면 비호지킨림프종은 약 20여 종으로 분류되지만, 임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는 크게 공격형림프종(Aggressive lymphoma) 및 지연성림프종 (Indolent lymphoma) 의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공격형림프종 의 경우는 종양이 빠르게 커지며 전신증세가 흔히 동반되고 림프외 장기도 흔히 침범하여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대개 수 개월 이내에 사망하게 되지만, 적극적인 항암치료로 약 환자의 반 수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연성림프종의 경우에는 대개 병변이 림프절에 국한되며 수 년에 걸쳐서 서서히 진행하고 약물에도 잘 반응하지만, 강력한 항암화학치료로도 병의 근절은 힘들기 때문에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공격형림프종 의 경우에는 완치를 목적으로 한 강력한 항암화학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되지만, 지연성림프종의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경과관찰을 하기도 합니다. 조직학적인 아형 이외에 림프종이 진행된 정도 즉 병기 및 환자의 전신상태 등이 환자의 치료방법(복합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공격형 림프종의 치료_
국내 비호지킨림프종의 약 50%를 차지하는 미만성 대형B세포림프종(Diffuse Large B cell)이 대표적인 공격형림프종입니다. 공격형림프종의 치료법은 CHOP으로 대표되는 복합 항암화학 요법이 치료의 근간이 되며, 그 횟수는 병기에 따라 3 - 4 회의 단기 치료부터 6 회 이상의 표준치료가 시행될 수 있으며, 병소가 국한된 경우나 혹은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고 방대한 경우 방사선 치료가 추가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단클론항체 (monoclonal antibody)를 이용한 리턱시맵(Rituximab: anti-CD20 antibody)을 항암화학요법과 병용 시 항암화학요법만 사용한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보고되어, 조만간 B 림프구성 공격형림프종의 표준치료로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편 항암화학요법에 민감한 재발된 비호지킨림프종의 경우에는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표준치료로 인정을 받고 있으며, 아직은 실험적이지만 고용량 항암화학요법 후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나 미니이식 등이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재발한 비호지킨림프종의 치료로서 활발히 연구중인 상태입니다.
 
지연성 림프종의 치료_
서양에서는 비교적 흔하지만(20-30%) 국내에서는 드문(5-10%) 여포 림프종(Follicular lymphoma)이 대표적인 지연성림프종입니다. 지연성림프종은 서서히 진행하고 약제에 잘 반응은 하지만, 강력한 항암화학치료에도 완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일부 국한된 경우에는 완치를 목적으로 방사선치료가 시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증세완화가 치료의 목적이기 때문에, 증세가 없을 경우에는 증세가 나타날 때까지 치료를 늦추는 전략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Fludarabine 등의 새로운 약제나, 단세포항체, 종양백신, 미니조혈모세포이식 등의 새로운 치료법이 속속 개발되면서, 최적의 치료법에 대하여는 논란이 많은 상태입니다.
 

종결_
림프종은 이미 1970년대에 항암화학치료로 완치의 가능성이 열린 이 후로 다른 어떤 종양분야보다도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특히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약제나 혁신적인 치료법들이 속속 시도되어 고무적인 성적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간략히 지연성 및 공격형으로 양분하여 치료에 대하여 기술하였으나, 앞으로는 아형에 특이한 효과적인 치료방법들이 개발되리라 기대됩니다. 일례로 헬리코박터와 연관되어 위에서 발생한 림프종의 경우에는 항생제 중심의 헬리코박터에 대한 치료만으로도 장기간의 완전관해가 가능합니다. 현재의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더 나은 약제의 개발 및 새로운 치료법을 통해 비호지킨림프종이 조만간 정복되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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