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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호발하나 어느 연령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이 AML은 단어가 의미하는 대로, 만성 백혈병과 달리 임상 경과가 급속하고, 조속한 진단 및 치료를 요하는 질환이며, 적절한 치료 없이는 수주 이상 견디기 어려운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우리 몸에서는 골수라는 곳에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여러 혈액세포를 생산해 내고 있으며, 이것을 조혈(造血) 기능이라고 합니다. 백혈구는 골수구계 세포와 림프구계 세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골수구계 세포는 체내에서 세균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없어서는 안될 가장 중요한 몸의 방어체계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AML 환자에서는 이러한 골수구계 세포에서 암적인 현상이 유발되어 비정상적인 백혈병세포는 무제한 증식하게 되고, 정상적인 백혈구는 거의 생산이 되지 않는 위험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다른 조혈기능도 소실 내지는 감소되어 빈혈 및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되는 것입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게놈 유전자 및 단백질 연구 등 첨단 생명과학 연구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바, 이러한 연구를 통해 백혈병의 원인 기전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원인 기전이 규명될 경우 새로운 백혈병 치료방법도 개발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도 백혈병에 대한 첨단 연구가 활발히 시행되어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세계 각국의 환자의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AML에 의한 증상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들이 꼭 백혈병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AML 환자에서 어지럽고, 숨이 가쁜 증세가 있을 수 있으나, 꺼꾸로 어지럽고, 숨이 가쁜 증세는 일반적인 빈혈 환자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백혈병의 증상은 백혈병세포 증가 및 정상 골수기능 저하에 따른 증세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백혈병세포 증가에 따른 증세는 림프절이 붓는다든지, 간 혹은 비장이 커지고, 뼈의 통증이 생기며, 경우에 따라서는 잇몸이 이유없이 부을 수 있습니다. 진단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내릴 수 있으며, 상기 증세를 보이는 경우 간단한 진찰 및 일반적인 혈액검사를 통해 백혈병의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고, 혈액 및 골수검사를 통해 백혈병세포를 관찰 함으로서 확진을 하게 됩니다. 골수검사는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그렇게 어려운 검사는 아니며, 엉덩이 윗부분의 돌출된 부위에서 국소마취 후 가느다란 바늘을 이용해 골수를 채취하여 현미경으로 관찰하게 됩니다. AML은 다양한 형태학적, 생물학적, 임상적 특징을 갖는 질환군(疾患群)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같은 AML이라 하더러도 환자에 따른 임상 경과는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우선 백혈병세포의 모양으로 볼 때, M0, M1, M2, M3, M4, M5, M6, M7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M3 형을 제외하고는 각 유형간의 특별한 치료방법의 차이는 없습니다. M4, M5 형에서는 잇몸, 피부 등 골수 외 조직에 백혈병세포의 침윤(浸潤)이 상대적으로 많으며, M7에서는 골수의 섬유화(纖維化)증이 흔히 관찰됩니다. 여러 악성 종양 중 백혈병은 항암제 및 방사선 치료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항암요법 후 조혈모세포이식술로 그 치료성적이 향상되고 있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백혈병 치료는 몇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는데, AML의 경우 우선은 반드시 항암치료를 통해 완전관해라는 상태에 도달해야 장기적으로 양호한 치료성적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완전관해 유도는 하나의 큰 산봉우리를 정복하는 것이며, 앞에 나타나는 또 하나의 큰 산봉우리를 반드시 정복해야 합니다. 이것은 잔여백혈병세포 근치라는 명제인데, 백혈병 치료 후 상당수의 환자에서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치료 후 남아있는 잔여백혈병세포의 증식에 기인하는 것입니다. 조혈모세포이식술은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분야로, 조직형-일치 가족 혹은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를 기증 받을 수 있으며, 골수 혹은 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얻을 수 있음은 물론 제대혈에서도 조혈모세포 추출이 가능합니다. 자기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냉동하여 이식할 수 있는 자가 조혈모세포이식술도 시행되고 있으며, 근자에 부모-자식간의 조직형-불일치 이식, 고령층의 환자 등 특정한 환자 군을 대상으로 항암제의 용량을 감소시킨 미니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등도 활발히 시행되고 있습니다. 치료성적을 일괄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우나, 조혈모세포이식은 항암제 및 방사선 투여 용량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이식편대 백혈병반응이라는 아주 중요한 항백혈병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항암요법 후 관해상태에서 적절한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 시 완치 확률을 가장 높을 수 있는 치료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조혈모세포이식에는 장기독성, 감염증 및 이식편대 숙주반응 등 해결해야 할 사항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주치의와 긴밀한 협의 과정을 거쳐 환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법을 선정한 후, 최선을 다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급성 골수성백혈병은 완치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바, 환자 및 가족 여러분은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여 불굴의 인간정신을 승화시켜 최종적으로 승리하시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