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주신말씀

마중물

생나기헌 2012. 5. 6. 06:02

아침 새벽기도를 가다가 극동방송에서 어느그리스도인의 마중물이라는 시를 들었습니다. 그 시를 찾다가 우연히 이 글을 발견하게 되었고 이 글에 많은 은혜가 있기에 퍼 올립니다. 샬롬.

 

어릴적 우리집 뒷켠에는 펌프가 있었다. 그때는 ‘뽐뿌’라는 말을 사용했다. 지금이야 어딜가도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수도가 각 가정마다 물을 배달해 주지만 그때는 펌프가 전부였다. 펌프가 사용이 불가할 때는 동네의 우물물을 사용했었는데 집과 거리가 멀어 사용한 기억은 많지 않다. 그때는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아 밥을 지을 때 사용했고 세면도, 빨래도, 목욕도 그 물로 했다. 무엇보다도 기억나는 것은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에는 펌프에 등을 맡기고 엎드릴 때 형제들이 번갈아 가며 펌프질을 해서 등을 적셔주는 물의 시원한 맛이란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꿈같은 일이 되었다.

이 펌프에는 중요한 특징이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 물이 다 밑으로 빠져서 다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물을 한바가지 부어 재빠르게 펌프질을 해야 지하의 물을 끌어올릴 수 있다. 그 물을 ‘마중물’이라고 했다. 많은 물을 끌어 올리러 마중을 나가는 물이라 윗어른들이 그렇게 부른 것 같다. 땅 속에 거대한 물줄기가 있어 물이 흐른다고 할지라도 부지런히 펌프질을 해야 물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신앙하는 영적생활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예수님은 우리의 삶과 신앙의 마중물이다. 삶에 풍성함을 위해서는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의 마중물이 반드시 필요하며, 신앙의 풍성함을 얻기 위해서는 보혈의 마중물이 필요하다. 은혜와 보혈의 마중물 없이 얻는 것은 영적인 차가운 생수가 아니다. 또한 마중물을 붓고 펌프질을 부지런히 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열심히요, 충성이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서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펌프의 시원한 지하수 물이 그리워지는 지금... 한바가지의 영적 마중물이 준비되어 있는지 묻고 싶다.

 

출처 : 어느불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