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헌혈 정보

백혈구 기증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생나기헌 2009. 8. 25. 07:14

혈액 중에서 백혈구는 응급, 중증 환자에게 생명줄과도 같지만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워 정부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J대학병원에 아버지가 입원중인 신모(여)씨는 "환자 간병 대신 백혈구 헌혈자를 구하러 동분서주 하고 헌혈자 안내하는 일로 시간을 낭비할 뿐 아니라 돈이 막대하게 들어가 힘들다"며 "특히 심혈을 기울여 백혈구 공여자를 어렵게 구해도 수혈하지 못하는 일이 생겨 너무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백혈구 수혈은 폐렴, 폐혈증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응급, 중증 환자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 수 있는 치료방법이다. 백혈구는 전혈, 혈소판, 혈장 헌혈과 달리 채혈 후 24시간 이내에 환자에게 공급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백혈구 헌혈을 하기 위해 3번이나 병원을 방문하고, 헌혈시간도 오래 걸려 환자 보호자가 백혈구 공여자를 찾는데 한계가 있다. 문제점은 또 있다. 가뜩이나 혈액이 부족할 때에도 환자 보호자가 헌혈자를 구해오는 판국에 백혈구 공여자를 찾는 것도 전적으로 환자 보호자에게 달려 있다.

 

 

◇ 꺼져가는 생명 살리는 '백혈구 수혈'

 

백혈구 수혈은 헌혈자가 혈액검사를 위해 1번, 백혈구 촉진제를 맞기 위해 1번, 헌혈을 하기 위해 1번 총 3번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헌혈시간도 3시간30분 이상 걸리고 백혈구 촉진제 부작용도 일부 있어서 흔히 헌혈 봉사자로 알려진 이들도 백혈구 헌혈은 꺼려한다.

 

이처럼 까다로운 절차, 많은 헌혈시간, 촉진제 부작용은 헌혈봉사자들 사이에서도 백혈구 헌혈을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환자 보호자가 대한적십자사, 경찰서, 종교단체, 회사동료 등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원하는 혈액형의 헌혈자를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결국 돈을 주고 백혈구 헌혈자를 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백혈구 헌혈자 1명에게 최소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십만원을 지불하는 상황이다. 보통 백혈구 헌혈자로 매혈에 나서는 이들 대부분이 PC방 장기거주자, 노숙자 등이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수혈에 부적합 판정을 받더라도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온 차비, 식비 등의 사례를 하는 것이 관행화 됐다.

 

 

◇ 백혈병환우회 등 '백혈구 성분혈액' 수급문제 해결해야

 

때문에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지난해 큰 비용을 들이더라도 백혈구성분혈액 수급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추진한 바 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관계자는 "백혈구성분혈액 수급문제를 해결하면 응급, 중증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환자보호자는 간병에 전념하게 하고 의료비를 대폭 절감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 했으나 몇가지 문제점에 부딪혀 이 문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기관, 의료진이나 직원들은 백혈구 헌혈자를 구해 오라고 말만 할뿐이고, 적십자사의 경우 백혈구 헌혈을 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의 백혈구 수급 시스템은 인간의 존엄성, 행복추구권, 평등권,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 보건권 등 인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백혈구 헌혈이 헌혈 기피 요인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한 교육을 실시한 후 백혈구 헌혈봉사자를 발굴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응급, 중증 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환자보호자는 간병에 전념하게 하고 의료비를 대폭 절감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얼마 전에도 O형 백혈구 헌혈이 필요한 환자가 나왔는데 연락을 하던 헌혈봉사자도 꺼려 직원 중에서 헌혈자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혈액형이 B형이라 백혈구 헌혈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우선 백혈구 헌혈이 효과적인 치료법인지 볼 필요가 있다"며 "체내에 다른 사람의 백혈구가 들어가도 자가면역 반응으로 파괴되기 때문에 임시방편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의 4단계 위기관리 단계에서 3단계인 '경계'로 혈액 수급이 상당히 어려운 상태다. 새로운 병원체 등에 의한 혈액 감염으로 건강한 혈액이 많이 감소하고, 헌혈률이 줄어들어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백혈구 헌혈이 필요한 환자들은 일부 대학병원에서만 혈액에서 백혈구를 뽑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대한적십자사에는 이 같은 기계가 없어 환자 대다수가 불편을 겪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2009-06-05 07:34:47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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