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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도 안 가르쳐주는 6가지 운전상식 좋은 운전습관은 초보 때 완성된다

생나기헌 2016. 5. 24. 22:24

초보운전자 중에도 운전감각이 좋은 사람들이 더러 있다. 또 운전면허증을 따고 나서 한두 달쯤 꾸준히 운전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달리는 데 자신이 생기게 된다. 이때 ‘이 정도면 초보운전 딱지를 떼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특히 운전 도중 당황하거나 위급한 상황을 만나면 초보운전자다운 미숙함이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초보와 베테랑운전자의 차이는 운전실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동안 운전을 하면서 쌓아온 상식, 경험 등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초보운전자가 운전에 익숙해질 때까지는 적어도 1년이 걸린다’고 한다. 이 말은 1년 정도 운전을 하다 보면 도로 위에서 겪을 수 있는 온갖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런 경험을 통해 웬만한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위험을 예측해 미리 막을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운전면허를 딴 뒤 1년 동안의 운전습관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 기간을 지나면서 위기상황을 자초하지 않는 운전법을 익혀야 한다. 꼭 지켜야 할 사항은 과속하지 않는 것과 차선을 이유 없이 바꾸지 않는 것, 그리고 브레이크를 정확히 밟는 것이다. 초보 티를 벗고 베테랑 운전자로 가는데 필요한 운전상식 여섯 가지를 소개한다.

① 주의해서 운전하되 겁을 먹지 말자
초보운전자들에게는 차를 몰고 거리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험이다. 잠깐동안만 운전을 해도 등에서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린다. 차를 혼자 몰고 있다는 불안감과 주위에 많은 차가 있다는 데서 느끼는 위축감 때문이다. 특히 주행 중 옆 차선으로 대형 트럭이나 버스가 다가올 때면 두려움이 더욱 커진다. 그렇다고 소형차들이 있는 곳으로만 찾아다니며 운전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지나치게 겁내는 것은 좋지 않다. 자칫 운전을 하면서 줄곧 따라 다니는 공포심으로 고질화 될 수 있으니 시작할 때부터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한다.

 


대형 트럭이나 버스가 옆 차선으로 따라붙을 때는 의식하지 말고 속도를 지켜 운전한다. 특히 놀라서 급히 차선을 바꾸거나 피하는 것은 또 다른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그렇다고 대형 트럭 등과 비슷한 속도로 나란히 주행하는 것은 아무래도 버거운 일이므로 살짝 속도를 늦추어 트럭이나 버스가 앞서 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옆 차선에 어떤 차가 달리든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이 주행 중인 차선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이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대형차의 뒤를 따라야 할 때도 있다. 이때는 차간거리를 조금 더 벌리는 것이 좋다. 대형트럭의 뒤꽁무니를 따라가는 것 역시 초보운전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데다 하체의 디퍼렌셜까지 훤히 보이는 대형트럭의 높이는 공포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거듭 말하지만 운전이 미숙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는 것은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목적지 때문에 꼭 차선을 바꿔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승용차의 뒤를 따를 때보다 조금 더 간격을 유지하면서 그대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 바짝 붙어 달리지 않는다면 앞 상황이 보이지 않더라도 급할 때 브레이크를 밟을 최소한의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되도록 넉넉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밖에 택시가 가까이 있을 때도 주의운전이 필요하다. 늘 시간에 쫓기는 택시 운전기사들은 대체로 조금 급하게 운전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 택시 운전기사들은 느린 속도로 운전하는 초보운전자들을 보면 짜증을 내거나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럴 때도 주의는 하되 당황하지는 말자. 대부분의 택시는 초보운전자의 차 정도는 충분히 앞질러 간다. 차분하게 ‘처분’을 바라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이야기다.

학교에서 우등생이었던 사람도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는 갖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처음 운전하는 사람이 서툰 것은 당연한 일이고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해해준다. ‘서둘지 않고 차분하게 운전하기’는 초보운전의 철칙이다.

 

 


②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졸음운전
시속 80km로 달리는 차는 1초에 20m 넘게 주행한다. 군인은 행군하면서도 잘 수 있다고 하지만 운전 중에 단 1초라도 눈을 감는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사람의 걷는 속도는 평균시속 4km. 차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느리다. 이때문에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

 


날씨가 따뜻해져 차안 온도가 올라가는 봄은 졸음운전 사고가 일어나기 쉬운 계절이다. 특히 고속도로는 때로 ‘최면도로’라는 별칭이 어울릴 만큼 주변 경관이 단조롭고 운전 중 핸들이나 페달 조작이 거의 필요치 않다.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운전 중 한번 졸리기 시작하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쉽사리 졸음을 떨치기가 어렵다.

고속도로를 달리다 졸음이 오면 많은 사람들이 휴게소에 들러 간식이나 음료수 등을 사먹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하지만 졸음의 근본 원인인 피로를 풀지 않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잠이 쏟아진다. 배불리 먹은 후의 식곤증까지 겹치면 정말 대책이 없다. 졸음을 쫓으려고 다시금 찬 음료를 먹거나 담배를 피워도 효과는 그 때뿐이다.

 



이때는 잠시 차를 세우고 단 10분이라도 눈을 붙이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된다. 초보운전자든 베테랑 운전자든 마찬가지다. 짧은 시간이라도 잠을 자면 생각했던 것보다 말끔히 피로가 가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갓길에 차를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 갓길은 응급차의 진로일 뿐 아니라 비상사태의 차가 다른 차의 운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잠시 피해있는 장소일 뿐, 쉼터가 아니기 때문이다.

 

 


졸릴 때는 국도나 지방도 주변 공터나 고속도로 휴게소에 안전하게 차를 세우고 잠을 청하도록 하자. 잠을 잘 때는 대부분 운전석을 뒤로 젖혀 눕는데, 신발을 벗고 뒷좌석에서 잠을 자는 것도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때 도난 등에 대비해 차 문을 반드시 잠그고 공기 순환을 위해 창문은 조금 내려둔다.

 

 


잠에서 깬 후 바로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것도 좋지 않다. 한동안은 판단력이 돌아오지 않아 졸음운전 못지 않은 상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잠에서 깨면 일단 차에서 내려 타이어 공기압, 엔진상태, 냉각수, 워셔액 등을 점검하거나 가볍게 몸을 움직여 활기를 되찾도록 한다. 또 피로가 쌓이면 집중력이 흐트러져 위기상황에 대한 반응이 늦어지므로 ‘2시간 운전 후 휴식’이라는 원칙을 반드시 지키도록 한다.
감기약도 졸음운전의 원인이 된다. 감기약 안에는 진정제, 신경안정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들어 있어서 일종의 최면작용을 일으킨다. 운전을 해야 할 일이 있을 때는 졸음을 유발하는 감기약 등을 먹지 않도록 한다. 만약 먹었다면 아예 핸들을 잡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졸음운전을 피하는 데는 조수석 탑승자의 역할도 크다. 잠을 쫓는다고 운전에 방해가 될 만큼 부산을 떠는 것도 안 좋지만, 운전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대화 주제와 가벼운 농담으로 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어야 한다. 졸고 있는 운전자를 설득해 잠시 잠을 자도록 하는 것도 옆 좌석 탑승자의 몫이다. 물론 운전면허가 있는 사람이라면 교대로 운전하는 것이 가장 좋다.

③ 앞차와의 거리는 얼마나 둘까?
앞차와의 거리는 널찍하게 둘수록 안전운전에 도움된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막히는 도로에서 무조건 앞차와 거리를 두고 달린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뒤차는 경적을 울려대고 계속 끼어 드는 차들 때문에 제대로 운전하기조차 힘들어질지 모른다. 무원칙이 원칙이 되어버린 우리 교통문화가 문제지만, 이를 전혀 무시할 수도 없는 일. 그렇다면 안전도 지키고 전체 교통흐름에도 맞출 수 있는 차간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차들이 거리를 두고 달리는 이유는 서로 부딪히지 않기 위해서다. 이 당연한 상식에 답이 들어 있다. 두 차 사이의 거리는 앞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더라도 추돌사고를 내지 않을 정도가 적당하다. 앞차를 보며 ‘만약 저 차가 지금 선다면?’이라고 가정해보자. 달리는 속도, 정체 정도를 종합해보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적당할지 감이 오기 마련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이 ‘공주거리(空走距離)’, 즉 운전자가 서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부터 브레이크를 밟기까지의 거리이다. 운전자의 반응이 늦을수록, 차가 빠르게 달릴수록 공주거리가 늘어나는데, 여기에 브레이크가 작동을 시작해 완전히 설 때까지의 거리인 ‘제동거리’를 더하면 안전에 필요한 최소 차간거리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시속 10km로 달릴 때 안전한 차간거리는 공주거리 2m와 제동거리 1m를 더해 3m이고, 시속 30km에서는 18m(공주거리 8m, 제동거리 10m) 정도가 된다. 시속 60km는 32m(공주거리 12m, 제동거리 20m)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수치일 뿐이다. 실제 복잡한 도심지 운전을 하면서 이런 부분을 일일이 계산할 수도 없는 일이다. 정체된 도로에서 앞차와의 간격을 가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앞차의 뒤 타이어가 보이는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앞차와의 거리는 대략 차 한 대 정도의 길이, 즉 5m 정도가 된다. 이쯤이면 급정거를 피하면서 교통흐름에 방해도 되지 않게 달릴 수 있다.
초보운전자뿐 아니라 베테랑운전자 중에도 ‘황색 신호등이 켜지면 재빠르게 교차로를 빠져나간다’는 교통법규를 잘못 이해하여 다른 차의 진행을 방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교차로에 들어서기 전 일단 속도를 줄이고 교차로에 들어선 이후에 황색신호등이 켜졌다면 빠르게 빠져나가라는 말을, 황색신호를 보고도 교차로에 들어서고 정지신호로 바뀌기 전에만 교차로를 빠져나가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다.

시내를 달릴 때 교차로가 가까워지면 앞차와의 거리를 조금 더 널찍하게 두어야 한다. 또한 교차로의 신호등은 수시로 바뀌는 것이므로 ‘이번 신호에 반드시 지나야 한다’는 조급증과 강박관념을 벗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신호가 없는 교차로라면 일단 멈춰서서 좌우를 충분히 살피고 차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천천히 진입하도록 한다.

④ 운전 중 일어나는 착각
흔치 않은 일이지만, 운전 중 일어나는 착각 때문에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운전자는 자신의 눈과 귀를 통해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이 정보는 때때로 주변상황이나 운전자의 컨디션 등에 의해 약간의 오차를 보이기도 하고, 전혀 다르게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여러 상황을 겪어 보지 않은 초보자일수록 착각을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

 

 


초보시절 가장 자주 하는 착각은 속도와 관련된 것이다. 실제로 운전자가 느끼는 차의 속도는 도로 상황과 운전자 눈의 높이, 소음, 주변 차의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진다. 같은 시속 80km라도 중·대형차를 탔을 때보다 소형차를 탔을 때가 훨씬 빠르게 느껴진다. 또 시내도로에서는 좀처럼 낼 수 없는 시속 100km의 속도도 고속도로에 오르면 아무렇지 않게 생각된다. 이 같은 ‘착각’ 때문에 문제가 되는 곳이 고속도로의 진출입 구간이다. 고속주행에 익숙해진 운전자가 속도를 충분히 줄이지 않고 커브에 들어서서 가드레일 등과 부딪치는 사고를 내는 게 그 중 하나다.

또 다른 착각은, 순간적으로 길을 잃거나 다른 곳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다. 낮보다는 밤에, 시내도로보다는 자동차 전용도로 등에서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잘못된 도로표지와 운전자의 부주의가 더해진 합작품이랄 수 있다. 예를 들어 4차선 도로에서 1, 2차선과 3, 4차선을 구분하는 분리대가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곡선구간이나 터널, 고가도로 등 운전자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가 더해지면 분리대 오른쪽이 다른 쪽으로 빠지는 길처럼 보이기도 한다. 길을 잘못 든 것으로 판단한 운전자가 무리하게 차선을 옮기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다.

길 가운데 떨어져 있는 장애물을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꺾다 사고를 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꽤 많은 운전자들은 이때 반사적으로 차선을 옮기는데,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다. 길 위의 장애물이 크지 않다면 피해 가는 것보다 두 바퀴 사이로 통과시켜 가로지르는 편이 더 안전하다. 장애물이 크다면 속도를 크게 늦춘 다음 양 옆과 뒤의 상황을 살피고 지나는 차가 없을 때 차선을 바꾸도록 한다.

 

 


초보자가 경험하는 운전 중 착각의 대부분은 속도를 조금만 줄이거나, 미심쩍은 곳은 한번 더 주의를 기울이는 ‘방어운전’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처음 가는 길은 지도를 보고 예상경로를 확인한 후 출발하고, 운전 중에는 수시로 속도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⑤ 한 손에 담배, 한 손에는 CD?
운전 중 핸드폰 통화가 위험하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담배와 음악의 운전방해도 무시할 수 없다. 흡연을 하는 많은 운전자들이 긴장을 푼다는 이유로, 또는 습관적으로 운전 중 담배를 문다. 담배를 피우자면 한 손으로 핸들을 잡아야 함은 물론, 라이터를 찾고 재를 떠는 동안 시선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 또 바람에 흩날리는 담뱃재와 다리 사이로 떨어지는 담배 불똥, 꽁초의 처리 등 운전 중 흡연이 미치는 악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산만한 분위기를 만들고 안전운전까지 방해하는 것이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듣기 좋은 음악은 운전의 지루함을 달래주는 좋은 친구가 되지만, 카오디오를 조작하다보면 시선을 빼앗기거나 핸들을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특히 운전을 하면서 글로브 박스 등에 있는 카세트 테이프나 CD를 찾는 사람도 있는데, 위험천만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이때는 앞의 상황을 못 보게 되는 것은 물론 운전자세가 흐트러져 페달을 밟는 힘까지 달라진다. 몸을 굽힌 상태에서 앞차가 급정거하면 어떻게 될까?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해 추돌사고를 내거나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차가 움직여 2차, 3차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카오디오 조작은 신호대기 등으로 차가 섰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⑥ 트렁크에 넣고 다니면 도움되는 용품들
운전을 하다보면 예기치 않은 비상사태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때 초보운전자와 베테랑운전자의 상황대처 능력은 꽤 많은 차이를 보인다. 웬만한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 다시 갈 길을 가는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견인차가 오기까지 발을 구르며 기다리는 사람도 생긴다. 비상사태를 만났을 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본공구와 필수용품 정도는 트렁크에 넣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예비타이어와 공구다. 승용차의 경우 타이어는 대개 트렁크 바닥 아래에 있고 기본 공구도 트렁크 안 등에 마련되어 있으므로 따로 살 필요가 없다.
고급차 등에는 기본으로 달려 있지만 비상용 삼각대도 갖춰야 한다. 사고나 고장으로 인해 갓길에 정차할 때는 반드시 비상용 삼각대를 꺼내 다른 차들이 볼 수 있도록 멀찍이 세워 두어야 추돌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 트렁크도 활짝 열어 놓아 자신의 차가 서 있음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많은 운전자들이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네트만 열어 엔진룸을 살피는데, 뒤에서는 보이지 않으므로 안전 면에서는 별 소용이 없다. 값싼 비상용 삼각대 중에는 발광도가 낮아 효과가 없는 제품도 있으므로 조금 비싸더라도 고급품을 사 두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흔히 ‘점프선’이라 불리는 부스터 케이블도 필수품이다. 배터리가 방전되어 시동이 안 걸릴 때 필요한 용품으로, 다른 차의 도움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가능하면 선이 굵은 대용량을 고르는 것이 좋다. 플래시 등 조명장비도 갖추어 놓는다. 한밤 중 가로등 하나 없는 국도에서 타이어 펑크라도 난다면 보통 난감한 일이 아니다. 이럴 때 플래시가 있으면 예비타이어로 교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플래시에 들어가는 예비용 건전지도 한 세트쯤 준비해 두도록 한다. 건전지가 든 플래시는 자연방전이 되어 정작 필요할 때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지난 신문도 몇 장 가지고 다니면 유용하다. 신발이 더러워진 채로 차에 오를 때나 지저분한 짐을 옮겨 넣어야 할 때 차 바닥이나 트렁크 바닥에 깔면 깔끔하게 차를 관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작업용 장갑과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비닐봉지, 우산, 예비용 워셔액도 챙겨두도록 한다. 예비용품을 모두 갖추었으면 트렁크를 깨끗하게 정리하도록 한다. 특히 워셔액 병이나 공구 등을 수납해 놓지 않으면 트렁크 룸 안에서 굴러다니게 되므로 박스나 그물망 등을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한다. 또한 철 지난 스노체인을 비롯해 당장 쓸 일이 없는 짐들은 트렁크에서 꺼내 다른 곳에 옮겨 두어야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막을 수 있다.

 

 


룸미러 각도 조절하기
밤길 운전에서 뒤차의 헤드램프가 너무 밝아 눈이 아플 때가 있다. 룸미러를 아예 보지 않고 달리려 해도 앞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눈이 가게 된다. 이럴 때는 룸미러의 각도조절기능을 이용해보자. 야간 자동 조절 룸미러를 갖춘 차가 아니라면, 대개 룸미러 아래쪽에 작은 레버가 달려 있다. 이 레버를 돌리거나 위 아래로 움직이면 뒤창을 비추던 룸미러 각도가 바뀌면서 뒷좌석 등받이 또는 천장을 비추게 된다. 이 상태에서 룸미러를 보면 뒤차의 헤드램프 불빛이 마치 선글라스를 끼고 보는 것처럼 약하게 바뀌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뒤쪽을 보이는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반사된 모습을 비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