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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헌혈 이정석씨] 외팔이라 행복합니다.

생나기헌 2011. 3. 25. 16:06

 

<사람들> 외팔로 30년 헌혈인생 서정석씨

연합뉴스 | 황정현 | 입력 2011.03.25 14:36 | 수정 2011.03.25 14:37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헌혈할 수 있는 오른팔이 있어 행복합니다"

이달 18일 '우리사회 생명나눔을 실천한 유공자' 24명 가운데 1명으로 꼽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서정석(56)씨는 1982년부터 꾸준히 사람들에게 피를 나눠주고 있는 헌혈 실천가다.

충북에서는 두 번째 최다헌혈자(365회)로, 한쪽 팔이 없어도 격주마다 헌혈의 집을 꼭 방문하는 단골 손님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러번 헌혈했다고 상까지 받아 쑥스럽다"면서도 "앞으로 헌혈을 할 수 있을 때까지 600번을 채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밝게 웃는 그의 얼굴 뒤엔 헌혈을 시작하게 된 그만의 애달픈 사연이 숨어 있었다.

1977년, 온갖 생활고에 시달리던 그는 술로 괴로움을 달래다가 그만 달리던 기차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했다.

사고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주위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웠는데, 다행히 28일만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는 "새로운 삶을 살아보라는 하늘의 지시인 것 같았다"며 "어떻게 하면 사회에 도움이 될까를 고민하다가 내 남은 팔로 헌혈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따로 헌혈 공부를 할 만큼 애착이 대단한 서씨는 "우리나라는 헌혈인구가 부족해 연 120억원 어치 정도의 피를 수입한다고 들었다"며 "지금보다 헌혈인구가 2배는 늘어야 자급이 가능할텐데 내가 헌혈 전도사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 삶을 살게 되면서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까지 입학한 그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하면서도 끝까지 헌혈만큼은 빼먹지 않겠다(56)고 다짐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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