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살아가는 이야기

생명의 신비

생나기헌 2008. 3. 25. 12:07
생명의 신비
 
사람은 누구나 출생이전 자신의 모습에 관심을 갖습니다. 모태 속에서 은밀하고 경이롭게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 말입니다.
당신의 육체가 생겨지는 첫째 날, 아빠의 정자세포와 엄마의 난자세포가 만나 결합함으로 생겨난 당신은 너무 작아서 눈에는 보이지도 않을 정도이지요. 핀셋으로 꼭 집어야 잡힐 정도로 작고, 모래알갱이보다도 작고, 문장 끝에 찍는 마침표보다도 작은 존재입니다.

이제 일주일째 되는 날, 당신은 빨리 자라 세포덩어리처럼 보이기 시작하지만 엄마는 당신이 자궁에 착상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또 한주가 지나 2주째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엄마에게 자궁 속에 있는 당신의 존재를 알립니다. 엄마는 월경기간을 건너뛰게 되고 아침이 되면 속이 메스껍게 느껴집니다.

한 달째가 되어 당신의 크기는 4분의 1인치쯤 됩니다. 심장이 뛰기 시작하고 뇌가 형성되고 몸이 움직입니다. 작은 팔과 다리가 생기고 비로소 작은 아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두 달이 되니 코도 생기고 속귀가 생기면서 태반에서 철석거리는 양수소리를 듣게 됩니다. 세 달이 되니 크기가 5cm정도에 몸무게도 30g정도 되고 움직임도 더 빨라졌습니다. 보다 우아하고 유연한 채 마치 무중력상태의 우주선 캡슐에 떠 노는 우주 비행자와도 같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생기고 지문도 완성되지요.

4개월째에는 얼굴의 윤곽이 잡히면서 미세한 머리카락과 속눈썹이 당신의 아름다움을 더욱 높여줍니다. 손으로 입을 찾고 엄지손가락을 빨더니 6개월이 되자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분별합니다. 얼굴표정도 평화롭습니다. 엄마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증거이지요. 이제 출산 9개월째에 접어들면 자궁은 최대로 부풀어 오르고 몸무게도 3kg, 키도 20cm 정도로 자라 자궁이 몹시 비좁다고 느끼기 시작하지요.

드디어 10개월이 되자 자궁근육으로부터 첫 압박을 느끼면서 몇 시간에 걸친 수고가 끝나면 당신은 따뜻한 양수의 세계에서 차가운 섭씨 20도의 세상으로 나옵니다. 순간 배고픔의 고통을 느끼면서 어색하게 엄마의 젖을 물지요. 불평과 필요를 엄마에게 알리고 엄마의 보살핌을 받으며 안심합니다. 그러면서 엄마의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듭니다.

이 아름다운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시면서 크나큰 관심으로 간섭해주신 분이 계십니다. 바로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 아버지십니다. 그래서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보배롭고 존귀한 존재입니다.

 

 

강산성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