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자동차

진짜 왕짜증 양발운전

생나기헌 2021. 9. 23. 06:02






그리고 브레이크 페달과 악셀 페달이 아직까지도 오른쪽에 치우쳐있는건 안전원리를 적용한 설계라서 그런거임.

안전공학이라는게 의외로 관심받지 못하는 잘 안알려진 학문이긴 합니다만, 이 공학이론중에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설계로 '페일 세이프'와 '풀 프루프'라는게 있습니다.

페일 세이프는 말 그대로, 오동작이 생길 때(fail) -> 안전한 방향(safe)으로 작동하는 설계를 말하는거고, 풀 프루프는 멍청이(pool)들이 하는 실수를 방지해주는(proof) 설계를 의미합니다. 절단기의 동작부는 방호울 안에, 조작부는 방호울 밖에 있는걸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브레이크와 악셀이 오른쪽에 쏠려있는 설계가 아직까지 고수되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인간은 오른발이 하나라 의도적인 조작이 아니면, 브레이크와 악셀을 동시에 밟지 않습니다. 가속을 하든 감속을 하든 어느 하나만 할 수 있죠. 굳이 센서를 더 쳐박거나 인터록킹같은 별도의 장치를 안넣어도 효과적으로 기능을 제한할 수 있는 로우 코스트, 로우 리스크의 방법입니다.

만약 이런 설계가 "진짜로 운전에 방해가 된다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금 당장 차 설계를 뜯어고쳐서 오른쪽 악셀, 왼쪽 브레이크로 페달을 나눠놨겠죠. 자동 기어가 보급되고 클러치 없이 운전하는게 일반적인것이 된 시대니까요. 근데 그렇게 안된 이유가 뭐다? 안전공학 관점에서 이득이 되는 설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양발운전자들이 골반을 뒤틀어가면서까지 꾸역꾸역 양발운전을 고수하니까 제조사들도 "와 x바 독하다 독해" 하면서 브레이크와 악셀이 동시에 입력되면 악셀을 차단하고 브레이크를 우선 동작하는 안전 시스템, 일종의 페일 세이프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하기 시작했죠. 코스트 낭비라는겁니다.

양발운전법은 '다른'게 아니라 '틀린'거예요. 그 틀린 방법까지 커버하기 위해 공학자들이 고민한 결과가 현재의 자동차 시스템이고.. 그렇다고 해도 위에 말씀드린것처럼 뒷차 운전자의 시야를 교란하고, 거리감 잡기가 어렵게 만드는건 아직까지 해결이 안된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