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1차로 정속충 과속충

때되면 고속도로 1차로 정속충을 비난하는 글이 주기적으로 올라옵니다.

재밌는건 맞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는데 자기들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law.co.kr에 들어가면 법문도 쉽게 볼수있는 시대지만

그들에게 중요한건 자기와 같은 수준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엉터리 논리를 발전시켜

무식함을 강화시키는거지 제대로된 정보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매번 그런 글이 올라오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댓글을 달곤했는데도

그런 글은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벌써 이토에서만 3번은 넘게 본거 같아 이렇게 답글대신 글로 남깁니다.


1.과속의 반대는 정속이 아닙니다.

정속은 일정한 속도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과속으로 정속주행할수도 있습니다.

제한속도가 100인 도로에서 시속120으로 계속달리면 과속으로 정속주행 중입니다.

속도를 올리는 가속. 속도를 줄이는 감속. 속도가 일정한 정속.

(참고로 우리가 달리는 건 차선line이 아니라 차로lane입니다.)


2. 추월이란 무엇인가?

제가 고속도로 3차로에서 달리고 있습니다. 앞차가 기어가네요.

답답합니다. 제겐 두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2차로로 옮겨 앞차를 앞질렀다가 다시 3차로로 옮겨갑니다. 이건 추월입니다.

혹은 2차로로 계속 달립니다. 이건 그냥 차로를 옮긴겁니다.

그럼 이렇게 묻는 사람들 나옵니다.

1차로는 어떻게 하나요? 앞차가 나보다 느려도 추월할 위 차로가 없는데요?


3. 1차로는 추월차로입니다.

법규대로라면 1차로에서 나보다 느린 앞차를 만날 일은 없습니다.

왜냐면 1차로는 추월차로로 추월할때 이외에는 주행하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2차로로 달리고 있는데 앞에 느린 차를 만났습니다. 추월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1차로를 보니 이미 한차가 그 느린차를 추월중에 있습니다.

그럼 나는 그 차가 추월을 끝내고 2차로로 돌아갔을때 추월차로인 1차로를 이용할수있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해야 1차로에서 나보다 느린 차를 맞딱드릴수 있습니까?

없습니다. 제대로 법만 지킨다면요.

대부분 1차로 정속충 문제다 외치는 경우는 1차로에서 "과속"으로 정속"주행"하면서

1차로에서 제한속도 이내로 정속"주행"하는 차를 만나서 하는 헛소리입니다.

법규 두개 어기면서 법규 하나 어긴사람 욕하는 것이지요.

그럼 또 이렇게 묻는 사람들 나옵니다.

양보의 의무는?


4. 양보의 의무

지하철에 앉아있는데 노인분이 타셨습니다. 양보해야할까요?

양보하면 좋겠죠. 근데 의무가 있습니까? 없습니다.

고속도로도 같습니다.

내 뒤에 차가 아무리 빨라도 앰뷸런스 아닌 이상 앞차는 양보의 의무가 없습니다.

앞차가 옮기는게 아니라 뒷차가 추월하거나 차로를 옮겨야합니다.

그럼 양보의 의무란 무엇이냐.

예를 들어 차로가 하나밖에 없는 시골길을 달리고 있다고 해봅시다.

근데 앞차가 경운기 입니다. 진짜 기어가네요.

답답함을 느낄때 도로 옆에 살짝 빈공간이 나옵니다.

경운기는 거기에 멈춰서서 자기보다 빠른 뒷차들을 양보해줄 "의무"가 있습니다.

이게 양보의 의무입니다.


한국의 면허 취득 시스템은 어떻게 된걸까요?

얼마든지 제대로된 정보를 찾을수 있는 이 인터넷 시대에도

끝이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잘못된 정보들이 면허를 취득한 운전자들 사이를 돌고 돕니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수의 운전자들이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는 모습을 보면 대한민국 도로가 무섭습니다.

최소한 이제 이토에서만큼은 1차로 정속에 대한 잘못된 이야기가 반복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위에 적지 못했는데 추월중에도 제한속도는 준수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