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을 기림
이영광
'박근혜 만세'
한국인의 행복한 일상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다툼도 주정도 없어지는데
많이 배웠다는 친구들이
동료 문인들이
아무런 대책도 없으면서
그럴 순 없다고 화를 내니
나는 술이나 마실 수밖에
'박근혜 만세'
한국인의 원만한 사회생활의 출발은
이 한마디를 토하는 데 있는데
이 한마디만 토하면
짜증도 근심도 사라지는데
동료 선생들이 학생들이
밥집 아저씨가 청소 아주머니들이
그렇게 생각이 없느냐고
그건 안 된다고 펄펄 뛰니
나는 한잔 더 할 수밖에
한국인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는
'박근혜 만세'
이 한마디만 꿀꺽 삼키면 되는데
이 약 한 알만 삼키면
우울도 속병도 없어지는데
내 몸속의 간 쓸개 허파 심장들이
배알 속의 세포들이
그건 못 삭인다고 아우성치니
나는 취해 잠들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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