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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 중 헛구역질… 습관 되면 ‘이 질환’ 위험

생나기헌 2022. 4. 8. 07:55

양치할 때 과도한 헛구역질은 역류성식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칫솔질을 할 때마다 습관처럼 헛구역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들은 헛구역질을 해야만 양치가 잘 된 것 같고 시원하게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매번 헛구역질을 반복할 경우 약한 자극에도 구역질을 하는 것은 물론, 심하면 위산이 역류하면서 역류성식도염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양치할 때 헛구역질이 나오는 것은 칫솔이 혀 뒤쪽 인두를 건드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뇌와 연결된 설인신경이 자극받으면 반사적으로 인두가 수축하고 혀가 위로 올라가면서 헛구역질을 하게 된다. 혀 안쪽을 과도하게 닦는 사람일수록 헛구역질을 심하게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혀 뿌리, 입천장 안쪽 연구개 점막이 예민한 사람 역시 헛구역질을 자주 한다. 이 같은 ‘구역 반사’는 갑작스럽게 목에 이물질이 걸려 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본능적으로 나오는 반응으로, 설인신경에 가해지는 자극이 클수록 구역 반사도 심해진다.

양치 중 헛구역질이 나오는 것은 구역 반사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도하면 점점 약한 자극에도 쉽게 구역질이 나올 수 있다. 또한 식도로 역류한 위산으로 인해 염증이 발생할 경우 역류성식도염과 같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위산 역류는 치아를 부식시킬 위험도 있다.

칫솔질을 하면서 헛구역질을 심하게 하지 않으려면 머리 부분이 작은 칫솔을 사용하는 게 좋다. 치아 2개 정도 크기가 적당하며, 닦을 때는 살살 문질러주면서 입을 과도하게 벌리지 않도록 한다. 입을 크게 벌릴 경우 혀 뒤쪽 조직이 밀착돼 설인신경이 자극받기 쉽다. 특히 혀 안쪽을 닦을 때는 갑작스럽게 칫솔을 깊숙이 밀어 넣지 말고 혀 앞쪽부터 가볍게 닦은 뒤 안쪽까지 닦아야 한다.

칫솔 대신 혀 클리너를 이용해 설태를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혀 클리너로 하루  1~2 회 정도 설태를 부드럽게 긁어낸 뒤, 물로 입안을 헹구면 된다. 다만 이 역시 강하게 닦으면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약은 향이 자극적이지 않고 알갱이가 없거나 적은 제품이 추천된다. 계면활성제가 많아 거품이 많이 나는 제품은 구역 반사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